“그냥 신기한 게 아니라, 진짜 이상했어요.”곧 익숙해 집니다.
일본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예요. 애니메이션, 음식, 여행 등 익숙한 이미지가 많지만… 직접 그 땅을 밟고 생활하거나 여행해보면,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순간들이 꽤 있어요.
그중에서도 제가 특히 강렬하게 기억하는 일본의 이상한 문화 10가지를 두 편에 나눠서 소개해보려 합니다.
오늘은 그 중 상위 5개, 정말 말이 안 나오게 놀랐던 순간들부터 시작할게요.
1. 물이 안 나오는 ‘물소리’ 버튼 – 오토히메
도쿄 공항 화장실에 처음 들어갔을 때, 변기 옆 벽면에 회색 버튼이 붙어 있었어요.
거기엔 ‘音姫(오토히메)’라고 적혀 있었고, 그 아래 작게 “소리 전용”이라고 써 있었죠.
호기심에 눌러보니… 갑자기 졸졸졸~ 하고 물 흐르는 소리만 나는 거예요.
알고 보니, 이건 실제로 물이 나오는 게 아니라 ‘소리만’ 나는 장치더라고요.
일본 여성들이 공공 화장실에서 용변 소리를 가리기 위해 이 버튼을 누른다는 걸 그제야 알았어요. 히메는 젊은여성,며느리를 부를때 사용하곤 합니다.
느낀 점
이걸 보면서 ‘청결’보다 ‘체면’이나 ‘주변 배려’를 더 중시하는 일본인의 사고방식이 확 느껴졌어요.
심지어 이 ‘오토히메’는 일본 회사 토토(TOTO)가 개발했고, 음향이 실제 물소리와 거의 흡사하게 설계되었대요.
2.속옷 파는 자판기… 진짜 있어요
신주쿠의 한 뒷골목.
야경 사진 찍으려고 돌아다니다가 형광색 불빛의 자판기가 보이길래 가까이 가봤어요.
처음엔 음료수 자판기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칸 안에 비닐 포장된 여성 속옷, 토끼 인형, 중고 CD, 의미불명의 작은 상자들이 진열돼 있더라고요.
물론 모든 일본 자판기가 이렇진 않지만, 일본엔 약 500만 대 이상의 자판기가 있고, 그중 일부는 정말 기상천외한 물건을 판매해요.
자판기라는 포맷이 일상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든 덕분인지, 뭔가를 넣어두면 팔릴 거라는 ‘믿음’ 같은 게 느껴졌어요.
느낀 점
"이런 건 방송용 아니야?" 했던 것들이 진짜 있다는 사실에 문화 충격.
그리고 이런 걸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가 더 놀라웠어요.
남의 일에 타치할려하지 않고 타치받고 싶어하지 않는 문화인것 같아요.
3. 정적마저 존중하는 지하철 문화
지하철을 타고 신주쿠에서 우에노까지 가던 날.
차 안이 꽉 찼는데도 정적이 흐르는 분위기가 너무 생경했어요.
아무도 통화하지 않음
동영상 소리 X
커플조차 대화 거의 없음
주변 눈치 없이 떠드는 사람 = 거의 없음
심지어 열차 내에서는 “조용히 해주세요(静かにしましょう)”라는 안내 방송도 주기적으로 나오더라고요.
느낀 점
일본 사람들은 소음 자체보다 “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을 극도로 꺼린다는 걸 느꼈어요.
‘조용함’이 예의가 되고, 눈치 안 보는 자유보다 타인을 위한 침묵이 기본이 되는 사회.
여중생들의 재잘거림은 가끔씩 들리곤 합니다.
4. “모에 모에 큥~!” 메이드 카페에서의 혼란
도쿄 아키하바라.
한참 구경하다가 메이드카페 간판이 보여서 호기심에 들어가 봤어요.
문 열자마자, 메이드 복장의 점원이 “고슈진사마~ 어서 오세요!” 라고 외쳤습니다…
고슈진사마는 주인님 정도로 해석.
내부는 마치 애니메이션 세계 같았고, 음식보다 서비스와 분위기가 핵심.
오므라이스에 케첩으로 하트를 그려주고, 먹기 전 "모에 모에 큥~!" 같은 주문을 외우는 퍼포먼스를 해줘요.
느낀 점
재미있고 귀엽긴 한데… 점점 뇌가 혼란스러워지는 기분.
하지만 그 안에서 “환상 속에서 힐링을 받는다”는 문화 코드가 분명히 느껴졌어요.
5. 너무 지나친 친절은 피로감을 준다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오는데, 프론트 직원이 엘리베이터 앞까지 배웅하더니
내가 멀어질 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90도로 인사하더라고요.
처음엔 감동했지만, 한두 번 반복되니까
“내가 뭘 그렇게 대단한 손님이라고…” 싶고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졌어요.
편의점에서도 직원이 두 손으로 잔돈을 건네며 꾸벅 인사, 심지어는 감사의 말도 정형화된 매너로 정중하게 전달돼요.
느낀 점
일본의 서비스 정신은 세계 최고라는 말이 맞긴 하지만,
그 이면엔 ‘무조건 친절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도 보였어요.
심지어 종종 로봇처럼 느껴지는 과잉 정중함이 인간미를 앗아가기도 해요.
그러나 필부인 나는 대접받은듯한 느낌도 잇긴했 습니다.
“그냥 신기한 게 아니라, 진짜 이상했어요.”곧 익숙해 집니다.
다음 화 예고: 더 이상하고 더 충격적인 이야기들
오늘은 1편으로, 일본에서 직접 겪은 ‘문화 충격’ 5가지를 소개했어요.
하지만 진짜는 아직 남았습니다: